참.. 좋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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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get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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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사이 잠깐 해가 쨍한 날...
이 틈을 타서 엄마와 아들은 또 외출 다녀왔다.

오늘의 행선지는 국립중앙박물관...
마침 '파라오와 미라' 이집트 문명전을 하고 있어서 찾아갔는데 평일이어도 꽤 사람 많은 듯 했다. 기대 없이 가서인지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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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 앞에서 역시나 오늘도 엄마의 티켓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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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표정은 뭐냐.. 보기 싫은게냐.. 이거 재밌는거야~ 가서 같이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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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아들은 약간의 칭얼거림 끝에 잠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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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엄마는 조용히 관람을 재밌게 즐기고..
률군은 관람 기념으로 부채나 하나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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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본관으로 옮겨서도 일어날 기미를 안보이는 녀석...
마침 차마고도전을 하고 있어서 그것도 구경하러 갔다.
TV에서 다큐로 봐서인지 훨씬 친숙하고 나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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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내에서 사진을 찍어도 된다니... 그렇지만 이건 뭔가요~
자는 경률이 꿈자리 뒤숭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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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시~ 잠에서 깨어난 겡율... 간김에 용산공원에서 소풍하려 했으나 날이 너무 더운지라 과자랑 주스 조금 먹고 말았다. 입에 과자가루 보래요~ 창피하게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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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집밖을 나서면 역시 좀 기분은 좋아지는 것 같다.
많이 피곤해 하는 것 같으니 다음날은 좀 쉬어줘야지... ㅋㅋ




역시나 이집트는 피라미드, 미이라, 스핑크스... 뭐 그런것들이 연상된다.
그들 또한 죽음과 연관지어지는 것들이다 보니 자연스레 내 나이에도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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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실제 미라 모습. 죽은이의 모습은 직접 본 적이 없어 기분이 묘했다. 죽음이란 어떤 것인가.. 죽은 후 육체란 무슨 의미일까... 카(영혼)와 바(기운)의 안식처로서 중요하다고는 하나 골과 내장을 파내고 방부처리를 해서 저렇게 보존된 자신의 육체가 박물관에 누워있으리라 저 여인은 상상이나 했을까.


삶과 죽음은 조화될 수 없는 상반된 개념처럼 보인다.

그러나 삶과 죽음이 합쳐져 영원히 지속되는 생명을 만든다 어느 것이 더 우위에 있거나 하지 않다....

모든 것들은 죽음으로부터 생성된다. 따라서 죽음은 잠재적인 삶으로 여겨진다.

암흑은 빛의 발상지이며 태양은 암흑에서 새로 솟아날 힘을 찾는다.

절대적인 삶은 죽음의 왕국에 그 본원을 두고 있다.
- 알렉산드르 피안코프 [신화의 파피루스]-


내가 생각하는 죽음은 아직까진 그냥 깊은 잠인 것 같다.
한때는 결국 최종에는 죽기 위해 하루하루 아둥바둥 해야하는가 의문이 들 때도 있었고, 그닥 열심히 살 필요가 없겠다 하는 허무와 회의가 들 때도 있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죽음이 크게 무섭거나 허무하지 않다. 물론 많이 슬프긴 하다.
그건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 내 소중한 것들과의 마지막, 남은자들의 눈물 등등을 생각할 때 슬플 뿐이지 내 죽음이 무서운 것은 아닌 것 같다. 단지 잠들 그날까지 하루하루 얼마나 의미있게, 후회없이 살았느냐가 중요한 듯 하다. 그 기준을 잡는 것이 가치관이 될 것이겠지만...

하지만 무서운 죽음은 있다.
내 죽음이 아닌 내 주변의 죽음... 죽음이란 원래 남은자들의 고통이니까 내가 남은자가 된다면 그건 정말 무섭다. 그러나 그 역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닌 삶에 대한 공포일테니 엄밀히 말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아닐지 모른다. 쩝.. 뭔소리...

암튼 그렇게 영생을 위해 독특한 매장 문화를 가졌던 이집트인들 역시 몇몇 왕들을 제외하고는, 내세에 영생하려는 나의 욕심으로 보다는 죽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탄식을 그런 믿음으로 조금이나마 위로 받으려고 했던 산자들의 노력 정도가 아니었을까. 지극히 내 중심적인 해석이다.

죽은 쌍둥이 신생아와 함께 미라가 되어있었던 한 여인의 미라 X-ray를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아기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죽어갔을 엄마에 대한 남은이들의 탄식과 안타까움이 함께 내세에서 영생하기 배려하도록 한 것이라는...
뭐 너무 자의적이고 감상적인 해석이라 해도 할 말은 없다. 쩝..

사랑하는 이들과의 행복한 삶... 그래서 나의 죽음이 두렵지는 않지만...
아직 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하루하루 좀더, 좀더, 좀더 노력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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