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틈을 타서 엄마와 아들은 또 외출 다녀왔다.
오늘의 행선지는 국립중앙박물관...
마침 '파라오와 미라' 이집트 문명전을 하고 있어서 찾아갔는데 평일이어도 꽤 사람 많은 듯 했다. 기대 없이 가서인지 볼만 했다.
률군은 관람 기념으로 부채나 하나 사줬다.
마침 차마고도전을 하고 있어서 그것도 구경하러 갔다.
TV에서 다큐로 봐서인지 훨씬 친숙하고 나름 재밌었다.
자는 경률이 꿈자리 뒤숭숭하겠다.
많이 피곤해 하는 것 같으니 다음날은 좀 쉬어줘야지... ㅋㅋ
역시나 이집트는 피라미드, 미이라, 스핑크스... 뭐 그런것들이 연상된다.
그들 또한 죽음과 연관지어지는 것들이다 보니 자연스레 내 나이에도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 알렉산드르 피안코프 [신화의 파피루스]-
내가 생각하는 죽음은 아직까진 그냥 깊은 잠인 것 같다.
한때는 결국 최종에는 죽기 위해 하루하루 아둥바둥 해야하는가 의문이 들 때도 있었고, 그닥 열심히 살 필요가 없겠다 하는 허무와 회의가 들 때도 있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죽음이 크게 무섭거나 허무하지 않다. 물론 많이 슬프긴 하다.
그건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 내 소중한 것들과의 마지막, 남은자들의 눈물 등등을 생각할 때 슬플 뿐이지 내 죽음이 무서운 것은 아닌 것 같다. 단지 잠들 그날까지 하루하루 얼마나 의미있게, 후회없이 살았느냐가 중요한 듯 하다. 그 기준을 잡는 것이 가치관이 될 것이겠지만...
하지만 무서운 죽음은 있다.
내 죽음이 아닌 내 주변의 죽음... 죽음이란 원래 남은자들의 고통이니까 내가 남은자가 된다면 그건 정말 무섭다. 그러나 그 역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닌 삶에 대한 공포일테니 엄밀히 말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아닐지 모른다. 쩝.. 뭔소리...
암튼 그렇게 영생을 위해 독특한 매장 문화를 가졌던 이집트인들 역시 몇몇 왕들을 제외하고는, 내세에 영생하려는 나의 욕심으로 보다는 죽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탄식을 그런 믿음으로 조금이나마 위로 받으려고 했던 산자들의 노력 정도가 아니었을까. 지극히 내 중심적인 해석이다.
죽은 쌍둥이 신생아와 함께 미라가 되어있었던 한 여인의 미라 X-ray를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아기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죽어갔을 엄마에 대한 남은이들의 탄식과 안타까움이 함께 내세에서 영생하기 배려하도록 한 것이라는...
뭐 너무 자의적이고 감상적인 해석이라 해도 할 말은 없다. 쩝..
사랑하는 이들과의 행복한 삶... 그래서 나의 죽음이 두렵지는 않지만...
아직 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하루하루 좀더, 좀더, 좀더 노력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