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아이들의 말썽과 장난이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
매일매일 그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니 어디까지 갈런지 앞이 깜깜하다.
내가 아이들을 잘 못 다루는 것인지 원래 남자 아이들이 다 이런 것인지.. 얌전한 딸자매로 자란 여자인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고 매번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들 뿐이다.
우리 이차장님은 과도한 업무로 인하야 날마다 새벽에 들어와서 새벽에 출근하시니, 얼굴 잊혀져갈 즈음 한 번씩 보는 아이들은 그저 귀엽기만 할지 모른다. 깜깜한 밤에 와서 채 정리 못하고 잠들어있는 나를 깨우지는 못하고, 널부러진 책들을 책꽂이에 꽂으며 다음날 문자로 미안해 말해줄 밖에 수도 없다.
이 상황이 원망스럽거나 누가 밉거나 하진 않다.
단지 상황상황 그 순간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기엔 내공이 부족하고, 그럼에도 끊이지 않는 아이들의 말썽과 장난이 가끔 벅찰 때가 있다.
어제는 망연자실한 마음에 결국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다.
어느 날, 어느 저녁 우리아이들의 말썽 현장...
아직 뛰어 내리지는 않으니 다행이다.
이제 아이들 손 안 닿는 곳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저기 얹어 두었거늘.. 이제 냉장고 위도 안전지대가 아닌가보다. ㅠ,ㅠ 아직은 키가 모자라 저런 행동을 감행하는 형아가 부러운 쭈롱... 언젠가는 너도 하겠지...
덜렁거리기 시작해 올려둔 것이었는데... 결국은 타요 창문, 눈코입이 떨어져 부렀다. 바퀴 하나 빠진지는 오래다. 경률이는 붙여보겠다고 붙이는 척.. 경준이는 구경하다 '타요 떨어졌어.' 한 번 말하고는 떨어진 얼굴 주워서 밀어본다. -_-;;;;;;;
요즘 싫어병에 걸린 우리 아이들.. 말 안듣기가 극에 달했다.
우리 작은 쭈롱.. 내려오라 했더니 싫단다. -_-;; 미운 두살, 아니 이제 세살이다.
어디서 웩웩 소리 나서 가보니... 올라가서 놀다가 뒤돌아 내려오기 시도하는데 형아가 의자 빼버려 대롱대롱 매달린 쭌이 있었다. 에휴... 가지 말라는 곳 죽어라 올라가서 내려라 소리지르고.. 뭐하는 건지.. ㅋㅋ
어질러진 우리집...
이게 엄마 홈쇼핑 잠깐 보는 10분 사이 벌어진 일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하지 말라 소리 지르고, 때리고.. 그런데도 계속하는 아이들... 그 근성으로 뭐든 하면 큰 인물이 될 지어다...
어질러져 있어야 더이상 안 어지르는(어지를 것이 없는) 아이들...
그 섞여있는 틈에서도 장난감 분류해서 잘 놀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
화가 났다가, 웃음도 났다가, 귀엽기도 하다가... 순식간에 쏟아지는 수많은 감정들...
내가 내가 아니다. 아직 나 안 미친거지? ㅜ,ㅜ
엄마라는 것은...
눈물로 진주를 키우는 것이라는데...
얼핏 시에서 감동느꼈던 진주란 넘은 정말로 키우기 너무너무 힘든 것이었나보다.
눈물로 만드는 것이 맞는가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우리 아이들, 울고 있는 엄마를 한 번씩 와서 엄마~ 부르며 안아 주고 간다.
부롱이는 눈물을 만져주고, 쭈롱이는 서비스로 뽀뽀도 쪼옥 해주고 간다.
내 진주들... 고귀하게 만들어져 가고 있는걸까...
하루에도 수차례 폭발하는 나의 괴성 속에 우리 아가들 진주가 망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그 와중에도 걱정되는 걸 보면 나도 그 수많은 엄마들처럼..
정말 엄마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눈물로 보석을 만들고 있는 정말 엄마..
어무이.. 보고싶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