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 날, 아이들 광합성을 위해 외출에 나섰다.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외출을 나선다는 건, 정말이지 적지 않은 노고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을 여유도 없이 보채는 아이를 달래고, 뛰어가는 아이를 쫓고... 오자마자 코를 골며 나가 떨어진 애들 아빠를 보니 맘이 안쓰럽지만, 한낮의 햇살 가득 담고 잠에 빠진아이들의 얼굴은 발그레하니 만족스러워 보인다.
하루종일 부롱이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은 아빠의 보람도 없게 엄마는 CF카드를 날려버리는 중대 실수를 범해버렸다. 가끔 한두장씩 찍은 작은 카메라의 사진만이 오늘의 뜨거운 하루와 아가들의 분주한 행복을 증명하고 있다. ㅠ,ㅠ
3년 만에 다시 찾은 벽초지수목원, 변한 것은 우리 가족이 둘이 아닌 넷이 되었다는 것뿐... (3년만에 두 아들이라... 이런 짐승!! ㅋㅋㅋ)
경준아, 여기가 어딜까요~? 꽃 잡아 뜯지 말고 말해봐바...
그래그래, 여긴 수목원이라는 곳이야..
잔디밭에서 신난 부롱이....
'지친 자들이여 나에게 오라..' 싶은 표정으로 나름 엄마에게 안겨 광합성 중인 껭순이...
원 없이 뛰어다닌 경률이는 신났지만... 덕분에 더위에 취약한 아빠는 꾀나 고생~
경준아, 형아 어디갔니? 아빠랑 둘이 사라졌구나...
'아놔~ 내가 어찌 알아요? 엄마에게 안겨만 있었구만... 글고, 이런데 내려 놀꾸야, 정말?'
형아 찾았다~!! 홍길께부롱....
많이 뛰긴 뛰었나보구나.. 물을 벌컥벌컥...
이젠 주저앉기까지...ㅋㅋ
父子1...
아빠가 이끌어 주는 길을 어떤 의심도 없이 마냥 쫓는 아들...
父子2...
'아빠는 세상 모든 걸 다 알고 있어...' 그 때는 그런 줄만 알고 있겠지..??
父子3...
저 멀리 세상 속에 작게 보이는 아빠가 있다... 자세히 보면 그 등에 업혀 있는 아들도 있다. 세상 속에서는 저리 작아도 업힌 아들에게는 그 어깨가 얼마나 커보였을까...
아빠란 그런 사람이다.
폴짝 뛰어 올라 널찍하고 푸근하고 땀나도록 뜨끈뜨끈한 그 곳에서 무서운 세상을 힐끔 보다가, 두리번 거리다가, 내려 뛰다가, 언제든 또다시 오르게 되는...shelter?
언젠가, 쏘옥 가려져 뵈지도 않던 아들이 아빠 키를 훌쩍 넘겨 자라 자신이 세상 속에서 작아져 있을 때 쯤... 누군가를 또 자신의 등에 업고서 그 깊이를 알게 될 안식처이리라.
가끔은 나도 엄마가 아닌 아빠이고 싶을 때가 있다. 큭...
날려버린 사진들 속에 우리 아가들 얼마나 예쁜 모습이 담겨 있었을까... 비싼 보석을 잃어버린 것보다도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속이 상한다. 인생이 찰나의 모음이라 할 때, 오늘이라는 찰나를 잊게 될 것만 같아 그러하겠으나, 우리 아이들의 잠재 의식에 아빠, 엄마와의 화창한 기억이 찍혀있으리라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아.. 잠이 안 올 것 같다.
오늘이 좋았고, 자꾸만 이렇게 놀고 싶을 것 같아서...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외출을 나선다는 건, 정말이지 적지 않은 노고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을 여유도 없이 보채는 아이를 달래고, 뛰어가는 아이를 쫓고... 오자마자 코를 골며 나가 떨어진 애들 아빠를 보니 맘이 안쓰럽지만, 한낮의 햇살 가득 담고 잠에 빠진아이들의 얼굴은 발그레하니 만족스러워 보인다.
하루종일 부롱이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은 아빠의 보람도 없게 엄마는 CF카드를 날려버리는 중대 실수를 범해버렸다. 가끔 한두장씩 찍은 작은 카메라의 사진만이 오늘의 뜨거운 하루와 아가들의 분주한 행복을 증명하고 있다. ㅠ,ㅠ
그래그래, 여긴 수목원이라는 곳이야..
'아놔~ 내가 어찌 알아요? 엄마에게 안겨만 있었구만... 글고, 이런데 내려 놀꾸야, 정말?'
아빠가 이끌어 주는 길을 어떤 의심도 없이 마냥 쫓는 아들...
'아빠는 세상 모든 걸 다 알고 있어...' 그 때는 그런 줄만 알고 있겠지..??
저 멀리 세상 속에 작게 보이는 아빠가 있다... 자세히 보면 그 등에 업혀 있는 아들도 있다. 세상 속에서는 저리 작아도 업힌 아들에게는 그 어깨가 얼마나 커보였을까...
아빠란 그런 사람이다.
폴짝 뛰어 올라 널찍하고 푸근하고 땀나도록 뜨끈뜨끈한 그 곳에서 무서운 세상을 힐끔 보다가, 두리번 거리다가, 내려 뛰다가, 언제든 또다시 오르게 되는...shelter?
언젠가, 쏘옥 가려져 뵈지도 않던 아들이 아빠 키를 훌쩍 넘겨 자라 자신이 세상 속에서 작아져 있을 때 쯤... 누군가를 또 자신의 등에 업고서 그 깊이를 알게 될 안식처이리라.
가끔은 나도 엄마가 아닌 아빠이고 싶을 때가 있다. 큭...
날려버린 사진들 속에 우리 아가들 얼마나 예쁜 모습이 담겨 있었을까... 비싼 보석을 잃어버린 것보다도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속이 상한다. 인생이 찰나의 모음이라 할 때, 오늘이라는 찰나를 잊게 될 것만 같아 그러하겠으나, 우리 아이들의 잠재 의식에 아빠, 엄마와의 화창한 기억이 찍혀있으리라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아.. 잠이 안 올 것 같다.
오늘이 좋았고, 자꾸만 이렇게 놀고 싶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