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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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get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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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에 있는 동안은 가능한 궁에 많이 다니려고 한다.
각 계절에 따라 분위기도 다르고, 궁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도 짧은 화창한 봄날들...
감기로 몇일 훌쩍 날려 맘이 급한 엄마는 또 외출 감행.. 덕수궁 방문!!
다행히 아빠 회사에 차를 세울 수 있어서 차타고 고고씽~

근데 오늘따라 컨디션 안좋은 경률이...
차에서부터 괙괙 거리더니 엄마의 바람과 달리 별로 안좋았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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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수장 교대식이 있던 시간이라 요란한 의식도 구경했다.
시끄러운데도 별 반응 없던 겡유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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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뭐 많이 잘생긴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너무 귀엽다며 한마디씩 했다.
심지어 일본 관광객이 안가고 자꾸 가와이 가와이 하는데... 어쩌라구.. ;;
애기들 보면 다 그리 말하는 건지, 우리 률이 멋져서 하는 말인지...
(후자이길 바라며..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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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입장권~ '난 무료라규~!!'
무료일 때 빨리 빨리 볼 거 다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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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완연한 궁내... 아쉽게도 벗꽃은 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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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른 꽃들은 아직 활짝... 로맨티스트 률.. 역시 꽃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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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너무 좋으심.. 겡유리 썬크림 까먹고 안발라줬다..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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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는 확인도장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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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안좋아 계속 칭얼대던 겡율.. 뭘 봤는지 환하게 웃어줬다. 딱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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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궁이라...
따로 보존 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나름 그래서 더 운치있는 풍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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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도 않고 칭얼대던 녀석 결국 자버려서 당황스러웠던...
아빠 퇴근 시간은 아직도 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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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온 기념... 끙.. 같이 찍기 힘드네...



자는 아들을 옆에두고 간만에 이런 곳에서 잠시나마 사색의 시간이 있었다.
옆의 이 아이가 없었다면 난 바로 여기 저기 뛰돌아 다니며 맘껏 구경 했겠지...
당시에도 곧바로 막 뛰쳐나가고 싶었다.
비단 이 궁안에서만의 느낌은 아니다. 요즘 많이 답답한 생각이 든다.

문득 아이가 나에게 구속인가 하고 의문을 가져봤다.
24시간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이,
그것도 아마 적어도 20년간은 속을 끓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보이지도 않는 끝이,
그런 생각을 들게 한 것 같다.
겨우 6개월 고생하고 난 벌써 자유로움을 꿈꾸는 걸까...
 
...

바로 고개를 저었다. 결코 아이는 감히 그런 생각 하게 하는 존재가 아닌 것 같다.
어떤 절대성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저 궁안 곳곳을 보고, 만지고, 들어가는 경험 따위보다는,

혼자,
옆에서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도 짓고,
이렇게 앉아 봄의 양기를 받는 것이
훨씬,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아님 그렇게 세뇌 하는건가? ㅋㅋㅋ)



우리 덕에 6시 칼퇴하는 겡율 아빠랑 같이 간만에 베니건스 고기도 썰어주시고...
컨디션 안좋은 아덜 데구 나왔다고 무언의 질타와 원망을 퍼붓는 표정을
표독스런 눈흘김으로 잠재우고 맛나게 먹었다.
집에 와 벌컥벌컥 사과 주스를 원샷하고 이유식을 먹어치우는 아들 보며
쬐금 미안했지만...
지나고 나면 따스했던 봄날의 좋았던 추억만 남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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