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s/☺ 2nd Son KJ

50일을 기념하며...

getsu 2010. 6. 11. 02:09
벌써 경준이가 태어난지 50일이 지났다.
벌써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밤중 수유라는 잠과의 싸움 외에 첫째 마음 다치지 않게 신경쓰는 스트레스가
두 명의 육아는 한 명 육아 때의 두배가 아닌 수십배라는 걸 외치고 싶다.
특히 누군가 연년생으로 아이를 낳는다고 하면 도시락 싸서 말릴 것 같은...
더더욱 아들 둘이면 왜 목메달인지 알 것 같은 감이 온다.

하지만 토실토실 잘 자라고 있는 경준이를 보면 50배 만큼 더 뿌듯한 생각도 들고, 어떻게 견뎌왔을까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
이제 정말 우리집으로 돌아와 우리 가족 넷만의 안정(?)을 찾았다.
첫날의 아수라장을 생각하면, 남편도 나도 쓴 웃음만 나지만.. 일년 후는 정말 뿌듯할거라며 서로를, 스스로를 위안하고 아이들을 바라봤다.


50일을 맞아 사진 촬영~ 무료 촬영도 여러곳, 예쁜 스튜디오도 여러곳인데 아이 힘들다는 그럴듯한 핑계로 집에서.. 하지만 아빠야.. 많이 못 건졌어.. 둘째도 신경좀 써봐바.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인공 이경준 입니다.

제가 태어난지 50일이 되었대요... 저는 벌써 목도 가누고, 옹알이도 하고, 엄마가 잡아주면 다리를 쭉 뻗어 서있을 수도 있답니다. 짬뿌(jump)가 특기 이구요... 저 많이 컸죠?

"경준아, 축하해~"
형이 50일 기념을 축하해 주네요.. 응, 그래 고마워 형아.. 형이 고생이 많다.

사실 우리 경률 형아는 다시 아기가 되어간대요. 저를 샘내서 그렇다는데...
끊었던 쭈쭈를 다시 빠는 것 보니 안되었어요.. 틈만 나면 제 쭈쭈까지 뺏어가요..

훗~(썩소)! 지금은 움직일 수 없어 순순히 뺏기고 있지만... 1년 후에 보자구...
암튼 아빠도 얼른 담배 끊으시고, 형도 빨리 쭈쭈 다시 끊었으면 좋겠네요...

요즘 고민은 천안함 사태 해결과 6.2 지방선거 결과 처리에요. 대통령 되기 쉽나요.. 휴~
기분도 그렇지 않은데 모유나 한 잔 해야겠어..

엄마~! 언넝 한 잔 주시공... 이거나 좀 벗겨 주세요.. 완전 짜쯩나... (울어제낌)

형은 잘 잤다는데 저는 많이 깨어있어서 엄마한테 구박을 많이 받아요... 일부러 힘들라고 이런 운동까지 시켜요.. 나름 버티기 힘들어요.. 스트레스 받아 요즘 배냇머리가 마구 빠지고 있어요... 스타일 구겨지게 앞부터 빠지다니.. 하이모에 연락해봐바...

 50일이나 살아보니 인생이 참 쉽지 않네요.. 형까지 보는 엄마 한 번 부르려면 숨넘어가게 울어야 하고, 맘마 먹으면 꼭 트름해야죠, 모빌 보고 공부도 해야죠, 슬슬 앉는 연습도 해야죠..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운 거겠죠? ㅋㅋ



사진들을 찍으며 경준이는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 보는데... 오늘을 맞는 경준이는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눈 마주칠까 슥 피해가는 엄마를 죽 따라 쳐다보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자고, 싸는 어린 아기같지만은 않다. 분명 어느 외계에서 떨어져 말을 못할 뿐이지만 모든 걸 다 알고 있고, 자라면서 그랬다는 사실을 잊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이 바쁜 와중에 뭔 그딴 소리냐 싶지만, 아기들의 눈이 너~무나도 깊어서 자꾸만 신기하고 신기한 것 같다.


50일을 맞으며...
산후조리와 아이들 돌봐주신 외가 관계자 여러분,
조리기간 형을 돌봐주신 본가 관계자 여러분,
탄생을 축하하고 선물해 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내 생에 최고 작품을 만들어준 공동 작가 남편과,
작품의 주인공 두 아들 역시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