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s

어느 맑은 날

getsu 2010. 9. 16. 23:30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라고 한다.
여름 불볕보다 감히 따갑게 느껴지는 구름 한 점 없는 어느 환절기 오후,
자외선 앞에 겁없이 외출을 감행하다....
아이들 산책이 핑계지만,
역시 마음에도 햇살을 비춰줘야만 곰팡이 없이 보송보송한 듯 하다.
(주부로 산 몇 년, 비유 표현까지 이렇게 변해버렸다... ㅠ,ㅠ)

닮은꼴 형제의 외출...
태어나서 그렇게 다르더니 점점 똑같아져가는 얼굴... 형제 아니랄까봐... ㅋㅋ


덤덤한 둘째, 이리저리 바쁜 첫째...
같은 산책, 다른 반응이지만 신기하게도 저울로 잰듯 똑같은 양의 사랑스러움..


내가 꼽은 오늘의 부롱이 베스트컷...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총알처럼 빠르고 위험한 부롱이와,
그림자처럼 따르며 속도를 맞춰 뛰고 있는 나의 헐떡임이 함께 느껴지는 사진.


'이거 맘에 드는데...'
언제쯤 탈 수 있을까 갈망하지 말아라...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오도방구는 안된다.


들꽃이 신기하고 맘에 들어?
누가 가꾸지 않았는데도 이름모를 보라빛 꽃이 알아서 벼랑 끝에 혼자 피어났네...
세상엔 그렇게 모르는 사이에 피고 지는 많은 아름다움이 있을거야.
그렇게 예리한 시선으로 많은 가치를 발견하며 풍요로운 삶을 펼쳐가길...


겁이 많으면 도전적이지 못한걸까?
무서운 걸 무섭지 않은 척 하는 무모함,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척 하는 허풍...
그보다는,
내 가치관 속에서 꿈을 위해 필요한 것에 뛰어드는 일... 그게 용기일 것이다.
겁나면 겁난다고 언제든 엄마에게 달려오렴. 그래도 넌 언제나 내게 최고일테니...



구속...
탈출하고 싶고, 만지고 싶고... 너무 궁금한데, 영~ 무기력하고 피동적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가끔 그런 구속이 너무도 그립고 부러울 때가 있단다.



더운 오후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주는 근사한 선물..
너의 눈웃음과 애교.
다시 보는 지금도 가슴이 설레고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