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s/☺ 1st Son KR

사고뭉치!!

getsu 2009. 12. 24. 02:22
장난감 망가뜨리기, 방문 열어제끼기, 싱크대 열고 엎기, 전화 사고치기, 식탁 위에 물건들 죄다 끌어내리기, 올라가지 말라는 곳 골라 올라가기, 기저귀 갈때 바지 벗고 도망가기....

점점 사고뭉치, 장난꾸러기 되어 가는 울 께로롱의 일상이다.
아아... 난 입안이 다 부었다. 매우 피곤하다. 이 말썽꾸러기 아들내미... -_-;;
다 적어놓고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모조리 보여줄란다. 효도하라고!!!




잠깐 뒤돌아 설거지 하는 사이에 먹고 남아 식탁에 올려둔 구운 고등어를 소리도 없이 끌어내려 저렇게 으깨고, 깔아 뭉개고, 좋다고 놀고 있다. 상상할 수 있는가... 온 바닥에 고등어 기름이... 으으으.... 경률이 손과 발, 옷에 묻은 찌꺼기와 기름과.... 온 집안에 풍기는 비린 향기... 설거지 끝나자마자 옷 벗기고, 목욕 시키고, 부스러기 주워 모으고, 바닥 거품 내어 닦고, 옷 빨고, 환기시키고... 제대로 힘든 저녁 보냈다.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 아산재단인데요, 전화주신 분 부탁 드립니다...."
난 말했다. "전화한 적 없는데요..."
그리고 전화기를 검색했다.
우리 께로롱이 어디 알 수 없는 번호를 마구 눌러 전화를 걸고 말도 없이 "으워워~~" 하다가 끊어 버렸나부다. 쩌업...
수시로 남푠이, 엄마가... 왜 전화하고 말 안하냐며 가끔 전화를 건다.
으으으... 경률아...
전화기 던지고 깨져 배터리 빼는 걸로는 부족한겨?



늘 청소 시간은 경률이 때문에 2배는 걸린다. 청소기만 쫓아 다니면서 소리지르고, 타넘고, 줄 잡아 당기고... 먼지 바람 맞을까 저리 가라 소리 지르면 꼭 바람 나오는 구멍에 머리 대고 타넘는다. 이젠 청소하는 동안 DVD 틀어놔도 보지도 않고 청소기를 꼭 엎어 버리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타고 넘는 것 같다. 언젠가 힘이 세지면 넘겨버리겠지... -_-;;


엄마가 장난감 정리하면 곧장 와서 뒤엎어 버리고, 책 꽂아놓으면 다 쏟아 내서 찢고... 에라 모르겠다 안치워 버리면 걸려서 휘리릭 넘어지고... 으휴.. 어쩌라규!!! 정리하라고 상자 줬더니 아주 그냥 생쑈를 해요...




'어랏~! 엄마, 지금 내 흉 보는겨?'

'음... 살 궁리를 하자..'

'그렇다면 달려가서...'

'아양을 떨어볼까? 안 먹힌다...'

'걍 무릎 꿇고 비는 게 빠르겠어...'




다들 점점 더 할거라 겁을 주긴 하지만... 많이 큰 탓이라 위안하며.. ㅠ,ㅠ
해맑은 미소 한 방에 또 용서해주고 만다.
우쒸.. 이런 일방적인 짝사랑은 내 스탈 아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