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su 2010. 8. 2. 00:33
아들 키우면서는 심장도 여러개 달고 있어야 한다는데...
우리 경률이도 말썽이 늘어가면서 늘 조마조마 했는데 결국 사고가 일어나고야 말았다. 아빠 엄마 잠시 방심한 사이 혼자 무슨 짓을 했는지 눈꼬리옆이 찢어져 응급실 가서 난리난리 끝에 네바늘 꿰매고 왔다. 경준 때문에 함께 못 간 엄마는 아빠에게 말로만 들었지만... 응급실에서 마취 부작용으로 경직되어 가는 아들이 꼼짝 못하면서도 주르륵 눈물 흘리는 거 보면서 심지 굳은 아빠도 맘이 아프고 눈물이 났더란다.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는지 이제 좀 알겠다며 술을 홀짝이는 남편의 모습에 아버님의, 울아빠의 모습이 얼핏 스친다. 부모의 길이란 참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겸손히 다시 깨닫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가슴 철렁한 일을 또 겪게 될지 모르지만...
아이와 함께 자라는 우리의 모습도 살짝 기대된다.

눈 다친 께부롱이.. 붓고, 멍들고... 잉잉 보는 내내 가슴 아팠오...


또다시 마취를 하고 실밥을 풀줄 알고 맘의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다행이도 경률이가 때마침 자주어서 쉽게 끝냈다. 기분 좋아진 아빠, 엄마 드라이브 하다가 동네에 물놀이 가능한 한적한 분수 발견.. 경률이 옷 입은 채 놀려 주었다. 느무느무 좋아하는 짜식... 그간 물놀이도 제대로 못 시켜준 아빠, 엄마 미안하게스리...


집 가까이 한적한 공원에 산을 바라보며, 무료로, 북적거리는 인파도 없이 이런 물놀이를 시켜줄 수 있다니... 다음날도, 다음다음날도 질리도록 물놀이 시켜줬다. 둘째 때문에 계속 물놀이 시켜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막상 힘들어 오래 놀지도 못하는 걸 보니 워터파크 가는 것보다 여기서 잠깐 노는게 나은 것도 같다. 단, 아빠가 고생이 많다는 거~~ ㅋㅋ


경준이랑 엄마는 걍 구경만 했지요~ 일년만 기다리자, 경준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