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s/☺ 1st Son KR
두 번째 미술관 관람 (9개월 +5일)
getsu
2009. 7. 3. 17:23
우리나라 국력이 좋아진 건지, 문화 수준이 높아진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요즘 유명한 화가들의 전시가 부쩍 많아졌다.
한두 작품 빼고 부실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유럽에 가서 직접 보기에는 아직 여의치 않은 관계로 국내 전시가 있을 때마다 아는 건 없지만서두 열심히 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인상파 중에서도 좋아하는 화가중 한 명이라 특히나 이번 르누아르전은 어찌나 보고 싶었는지 집에서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다.
오빠랑 같이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바쁘신 서방은 포기하고 혼자 가야겠다 결심한 며칠... 근데 왜 또 장마인게야.. ㅠ,ㅠ
어제부터 비가 심상치 않았다. 천둥에, 번개에, 장대비에...
학생들 방학하기 전에, 주말 빼고, 월요일 빼고, 짐보리 가는날 빼고... 이거 빼고 저거 빼고.. 7월 초 중에 그것도 평일에, 주차 고려해 아침에... 조건 맞추기 힘들어 비온다는데도 그냥 감행해 버렸다.
집나오면 캐고생~~ 혼자 완전 힘들었다.
하지만 모든 고생 눈녹듯 사라짐.. 이제까지 전시중 마티스전 이후 가장 흡족했다.
혹자는 전시 구성이 별로라는 둥, 어쩐둥 불만도 있는 것 같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세 개나 들어왔다. 추가로 좋아지게 된 그림까지 하나 더...
그 정도면 나머지 다 맘에 안들었다 해도 절대 불만 없다.
오늘따라 안자던 아침잠을 11시까지나 주무신 아들.. 일부러 잔거야? 그런거야?
다행히 주차장도 우리 들어갈 한 자리 남아있는 기막힌 타이밍~~
그르나 오늘은 아들이 안 도와준다. 계속 칭얼칭얼.. 날이 우중충해 컨디션 안좋으신가...엄마는 그들 앞에 서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단다. 그 감흥 깨지 않게 조용히 있어 주면 안되까나?
짬짬이 경률이를 위해 휴식 해가며 구경했다. 겡율에겐 미안했지만... 흥분한 나머지 두세번씩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보고 또 봤다.
르누아르전 티켓으로 왼편 괴물시대도 무료관람 할 수 있었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완전 땡잡은 기분이었다. 국내 작가나 현대 미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지만... 돈 내고 봐도 손색 없을 만큼 훌륭한 작품들 많았다.
이 역시 겡율이 소리만 안 질렀다면 도슨트 설명까지 들으며 구경했을꺼다.
주차장 가는 길에 카페가 있길래 커피 한 잔 마시러 왔다. 근데.. -_-;; 우리 오빠가 모르고 들어갔으면 "이런 미친~~"이라고 외쳤을 법한 카페였다.
앞에 주문한 아점마랑 점원이 영어로 대화하길래.. 점원 훌륭하다.. 손님은 외국인인가? 그랬다. 근데 내 차례가 됬는데 이 점원님 계속 영어로 물어보신다. 다행히 내가 주문하려던 커피가 아이스아메리카노라서 영어라 다행이다. ㅋㅋ
계속 아들이냐는 둥, 몇개월이냐는 둥, 크다는 둥, 자기 딸이 있다는 둥... 영어로 말을 건다. 연수 다녀온 자존심으로 즐거운 척 대화했으나 영어마을도 아니구 서울 한 복판에서 이 무신짓인가 싶더랬다. (알고보니 서울시에서 국제화를 위해 영어만 사용하는 카페라나 뭐라나...)
담에 서방구르 데구 가봐야지.. 우리 서방 영어로 욕만 하고 올지도 모른다. ㅋㅋㅋ
엄마 커피 뺏으려다가 실패하자 울어 제껴 주시고..
읽어보라고 브로셔 줬더니.. 장난감이냐 다 구겨버리게!!
엄마는 커피 한 잔, 경률이는 베이비 주스 한 잔~~
또 입으로 예술을 체득하고 계시는 아들~ 오늘은 실망이야..
평생 보기 힘들 멋진 그림들 보여줬는데 탕카 예술 때만큼도 관심 안보이다니...
'엄마가 나 컨디션 안 좋은데 억지로 데구와 그르지!!'
애꿎은 브로셔에게만 화풀이 하는 겡율...
다행히 또 웍샵 떠나신 서방구르가 차를 흔쾌히 양보하셔서 오늘 드디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는 길에 열대우림 스콜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더 재밌어 하던 아들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역시 아이들은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 속 사물들이 더 친근하고 흥미 있구나 싶다.
그래.. 오늘은 너를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엄마 좋다고 간 거 였단다.
(미안. ㅠ.ㅠ)
아빠가 담에 너 맡기고 다시 한 번 보고 오라구 했오. 과연 그렇게 될까?
못 가도 그만이지.. 봤으니 여한 없어.. ㅋㅋ
가슴이 벌렁벌렁 하고 철렁 내려 앉을 만큼 탄식이 나오는 대상이 있다는 건 창조자에게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경률이도 나중에 대상이 무엇이 됬든 그런 감성이 조금은 있었으면 한다. (혹시 그게 여자냐? -_-;;)
오는 길에 교보 빌딩에 나는 올 여름 처음 보는 광화문 글판 여름편이 눈에 띄었다.
'물고기야 뛰어올라라, 최초의 감동을 나는 붙잡겠다. '
머리 속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이.. 오늘... 좋다...
뭔지 모르겠지만 요즘 유명한 화가들의 전시가 부쩍 많아졌다.
한두 작품 빼고 부실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유럽에 가서 직접 보기에는 아직 여의치 않은 관계로 국내 전시가 있을 때마다 아는 건 없지만서두 열심히 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인상파 중에서도 좋아하는 화가중 한 명이라 특히나 이번 르누아르전은 어찌나 보고 싶었는지 집에서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다.
오빠랑 같이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바쁘신 서방은 포기하고 혼자 가야겠다 결심한 며칠... 근데 왜 또 장마인게야.. ㅠ,ㅠ
어제부터 비가 심상치 않았다. 천둥에, 번개에, 장대비에...
학생들 방학하기 전에, 주말 빼고, 월요일 빼고, 짐보리 가는날 빼고... 이거 빼고 저거 빼고.. 7월 초 중에 그것도 평일에, 주차 고려해 아침에... 조건 맞추기 힘들어 비온다는데도 그냥 감행해 버렸다.
집나오면 캐고생~~ 혼자 완전 힘들었다.
하지만 모든 고생 눈녹듯 사라짐.. 이제까지 전시중 마티스전 이후 가장 흡족했다.
혹자는 전시 구성이 별로라는 둥, 어쩐둥 불만도 있는 것 같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세 개나 들어왔다. 추가로 좋아지게 된 그림까지 하나 더...
그 정도면 나머지 다 맘에 안들었다 해도 절대 불만 없다.
다행히 주차장도 우리 들어갈 한 자리 남아있는 기막힌 타이밍~~
별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완전 땡잡은 기분이었다. 국내 작가나 현대 미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지만... 돈 내고 봐도 손색 없을 만큼 훌륭한 작품들 많았다.
이 역시 겡율이 소리만 안 질렀다면 도슨트 설명까지 들으며 구경했을꺼다.
앞에 주문한 아점마랑 점원이 영어로 대화하길래.. 점원 훌륭하다.. 손님은 외국인인가? 그랬다. 근데 내 차례가 됬는데 이 점원님 계속 영어로 물어보신다. 다행히 내가 주문하려던 커피가 아이스아메리카노라서 영어라 다행이다. ㅋㅋ
계속 아들이냐는 둥, 몇개월이냐는 둥, 크다는 둥, 자기 딸이 있다는 둥... 영어로 말을 건다. 연수 다녀온 자존심으로 즐거운 척 대화했으나 영어마을도 아니구 서울 한 복판에서 이 무신짓인가 싶더랬다. (알고보니 서울시에서 국제화를 위해 영어만 사용하는 카페라나 뭐라나...)
담에 서방구르 데구 가봐야지.. 우리 서방 영어로 욕만 하고 올지도 모른다. ㅋㅋㅋ
읽어보라고 브로셔 줬더니.. 장난감이냐 다 구겨버리게!!
평생 보기 힘들 멋진 그림들 보여줬는데 탕카 예술 때만큼도 관심 안보이다니...
애꿎은 브로셔에게만 화풀이 하는 겡율...
다행히 또 웍샵 떠나신 서방구르가 차를 흔쾌히 양보하셔서 오늘 드디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는 길에 열대우림 스콜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더 재밌어 하던 아들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역시 아이들은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 속 사물들이 더 친근하고 흥미 있구나 싶다.
그래.. 오늘은 너를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엄마 좋다고 간 거 였단다.
(미안. ㅠ.ㅠ)
아빠가 담에 너 맡기고 다시 한 번 보고 오라구 했오. 과연 그렇게 될까?
못 가도 그만이지.. 봤으니 여한 없어.. ㅋㅋ
가슴이 벌렁벌렁 하고 철렁 내려 앉을 만큼 탄식이 나오는 대상이 있다는 건 창조자에게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경률이도 나중에 대상이 무엇이 됬든 그런 감성이 조금은 있었으면 한다. (혹시 그게 여자냐? -_-;;)
오는 길에 교보 빌딩에 나는 올 여름 처음 보는 광화문 글판 여름편이 눈에 띄었다.
'물고기야 뛰어올라라, 최초의 감동을 나는 붙잡겠다. '
머리 속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이.. 오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