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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투어 1탄 (7개월+27일)

getsu 2009. 5. 26. 01:56

나는 아무래도 집에 있는 성격이 아닌갑다.
하루라도 뭔 이벤트가 없으면 허전하고 심심하다.
그렇다고 어린 경률이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자니 경률이도 나도 힘들다.
그래서 동네 투어를 다니기로 했다.

종로구란 곳이, 특히 평창동이란 곳이 나름 근처에 볼거리들이 많음에도
둘러볼 생각조차 안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 1탄으로... 차로 5분거리 홍지문과 보도각백불~!!
 

홍지문 - 서울 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의 성문으로 한북문이라고도 한다. 항상 무심히 차로만 지나쳤는데 나름 역사적 가치를 크게 지니고 있다. 서울 유형문화재 33호

문을 지나고 나서 기념 찰칵~!

더위타는 겡율.. 더운 날씨에 무표정, 무반응.... 땀만 삐질삐질...

경률의 표정이 말하고 있는 수많은 것들....
'엄마 뭐하는거야? 여기 왜 온거야? 그 눈은 또 뭐야? 당체 우리 뭐하고 있는거야?'


다음은 보도각백불과 옥천암...
보도각백불 - 고려시대 바위위에 새겨 호분(조개가루), 금분, 검은색을 칠해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관음보살상이다. 보도각은 백불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것이고, 개방되어 있어 밖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서울 유형문화재 17호란다.

더 많은 사진을 찎고 경률에게도 설명해 주고 싶었으나, 실제로 저기서 염불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차마 부산 떨 수 없어서 조용히 걍 나왔다. 아직까지 달려있는 연등 색이 화려하다. 안으로 살짝 들어갔더니 경률이도 연신 두리번두리번, 뭔가 다른 분위기가 신기했나보다.

바로 옆 옥천암에 올라서... 서울에,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니...
샅샅이 구경하고 싶었으나 신자들이 있는 관계로 훅 보고 나옴...

이제 제법 한손으로 안기 힘든 경률이인지라... 계단에 내려놓고 잠시 휴식중.
경률이는 뭐가 신기한지 두리번 거리다 돌계단을 계속 벅벅 거리며 긁고 있다.

오우~!! 한손에 경률, 한손에 카메라... 찍기도 힘들다. 아무리 나중에 경률이 추억으로 남겨주려 블로그 일기 쓴다만 이 더위에 엄마 체력 한계다...

홍제천을 건너 조금 먼 곳에서 백불과 옥천암을 바라봤다.
경률이는 햇빛을 싫어해 등돌려 놨다. 더워서 양말도 벗어던진.... ㅋㅋㅋ



가까운지라 시간도 오래 안걸리고 구경 좋아하는 나는 나름 재밌었다.
생각보다 많은, 그러나 무심히 그냥 지나쳤던 동네 볼거리들을 한가한 날에 한번씩 들르려 한다.
물론 어린 경률이 뭘 알까 싶지만...
그래도 다양한 낯선 공간들이 집보다는 발달자극 되리라 믿으며...ㅋㅋ

언젠가 경률이가 크면 무수한 질문이 쏟아지고 함께 공부하며 저런 문화재들 답사다닐 날이 오겠지... 생각만으로도 흐뭇하다. ^^ 히히